7월이 시작된 지 겨우 닷새...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남은 26일 동안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메르스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인데, 중국 연수 중이던 공무원들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울산에서는 한화케미컬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여러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뉴스에서는 몇 명이 다치고 몇 명이 숨졌다는 식으로 사건과 사고를 정리하지만, 사고를 당한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겐 인생을 바꾸는 큰일입니다. 특히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평균수명을 살고 준비된 죽음을 죽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이런 와중에 1일 저녁 네네치킨 지사가 일으킨 노무현 대통령 모독 사건이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회사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이 거대한 닭다리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린 것입니다. 네네치킨 경기서부지사는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후 곧바로 삭제하고 사과했으며, 본사 마케팅본부 본부장, 영업본부 본부장, 경기서부지사 지사장과 마케팅 담당자 등을 직위 해제했다지만, 네네치킨 불매운동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이 치킨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공들여 이름을 지었을 작명가에겐 미안하지만, ‘네네치킨’이라는 상호의
‘네네’가 ‘yes’만 남발하는 사람처럼 비굴한 느낌을 주기에 먹지 않았습니다. 저는 먹지 않아도 잘 팔렸다는데 이번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퍼져 회사의 주가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네네치킨 회사에겐 안 된 일이지만 이번 일이 다른 회사들에게 교훈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현재 살아서 힘을 행사하는 권력자를 희화화하는 건 풍자이고 용기이지만, 돌아가신 분, 특히 비극적인 최후를 맞으신 분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닙니다. ‘몰라서 그랬는데 너무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죄 중의 가장 큰 죄는 모르고 짓는 죄입니다. 알고 짓는 죄엔 죄의식이 수반되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죄인은 아무렇지도 않고 당한 사람에게만 깊은 상처를 남기니까요.
우리가 가졌던 가장 사람다운 대통령, 누구도 그 분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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