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내 인생의 스승들(2015년 5월 17일)

divicom 2015. 5. 17. 10:25

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내 인생의 스승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재미 있는 노래, 아름다운 노래, 힘을 주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첫 곡은 Spice Girls의 'Mama'였고, 마지막 곡은 Salvatore Adamo의 'Quand les Roses(장미의 계절)'이었습니다. 양성은 어린이가 부르는 '스승의 은혜'를 3절까지 듣고, '오늘의 노래'로 고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안치환과 자유의 음성으로 들었습니다.


3부 '고전 속으로'에서 루이제 린저의 <생(삶)의 한가운데>를 읽기 전에 이용 씨의 '생의 한가운데'를 들었습니다. 특히 여운이 남는 노래는 '미술관 옆 공연장' 말미에 들려드린 Alida Chelli의 'Sinno' Me Moro'였습니다. 1959년에 나온 영화 '형사(위험한 관계)'의 주제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죽도록 사랑해서'로 알려져 있는데, 2분도 안 되는 짧은 노래의 여운이 두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비엔나 소년 합창단의 '들장미'도 참 좋았습니다. 어제 산책길에 보니 철쭉과 아카시아는 지고 장미가 곳곳에서 붉게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들장미'.. 꼭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들려드린 노래의 명단은 tbs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스승' 원고를 옮겨둡니다. 


스승

 

엊그제는 스승의 날’...

살아오면서 많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인생의 첫 스승은 부모님이었고

학교의 첫 스승은 초등학교 일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습니다.

 

정의와 책임은 부모님으로부터 배웠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중학교 국어선생님에게서 배우고,

이성에 대한 사랑과 질투는 영어선생님 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 밖에도 스승이 있었습니다.

부당한 권위에는 맞서야 하고

사랑하기 위해 권력과 싸워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직장에서 배웠습니다.

 

하나의 도시가 성지(聖地)가 되고

평범한 시민이 성인이 될 수 있다는 건

5.18광주민주화운동으로 알게 되었고,

역사를 보는 눈이 지성인과 무식자를 가른다는 것도

광주 덕에 배웠습니다.

 

그러니... ‘를 만든 것은 제가 아니고

제가 만난 수많은 스승들입니다.

때로는 회초리로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눈물로

저를 키워준 모든 스승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