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에서 서울시민청에 '마음약방'을 개설했습니다. '마음약방'에서 내놓는 처방전에 제 시 한 편을
소개했는데, 제 한영시집 '숲(Forest)'에 실린 '여름 숲'이라는 시입니다. 아래에 '여름 숲' 전문과 '마음약방'
관련 기사를 옮겨둡니다.
여름 숲 II
바삭바삭 세상이 마르는 소리
귀가 막히면 저 소리를 못 듣겠지요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지천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저 조화를 못 보겠지요
귀가 들리지 않아도 눈이 보이면
눈이 보이지 않아도 귀가 들리면
큰소리로 불평할 수 없습니다
귀가 들리고 눈까지 보이면
아무 것도 불평할 수 없습니다.
Summer Forest II
Rustle, rustle, the world dries;
blocked ears cannot hear the sound.
Blue sky is strewn with white clouds;
blind eyes cannot see the sight.
If your ears are blocked but you are not blind,
if you are blind but your ears are not blocked,
you cannot complain loudly.
If your ears can hear and your eyes see,
you cannot complain at all.
13일 오후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시민들이 '마음약방'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다. '마음약방'은 현대인이 겪는 20여 가지 우울증상을 그림, 영화, 시 등 예술작품 추천과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물품으로 처방하는 자판기다. 목판화가 이철수, 시인 김흥숙, 작가 고도원 등이 참여했다. 2015.2.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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