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의혹투성이 이완구 총리후보(2015년 2월 10일)

divicom 2015. 2. 10. 09:03

어제 서울에 내린 눈은 거의 다 녹았지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의혹은 자꾸 커지는 눈덩이 같습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에는 이완구 씨를 둘러싼 의혹을 ㄱ, ㄴ... 순으로 정리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후보는 참 머리가 좋고,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가족을 위하는 

사람이 공무원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기사가 길어 앞부분만 옮겨둡니다. 

기사 전문은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77496.html?_fr=mt3 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병역(본인) 이완구 후보자는 3차례의 징병 신체검사를 거쳐 보충역 판정(1년)을 받았고, 1976년 5월~1977년 

4월까지 복무해 만기전역(일병)했다. 보충역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지난 1월28일 이 후보자 쪽은 “중학교 때 

마라톤에 참여했다가 너무 심한 통증을 느껴서 (질병을) 발견했다. 후보자는 징병신체검사에서 ‘부주상골’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주상골은 발목에 있는 일부 뼈가 붙지 않아 다른 뼈가 하나 더 생기는 증상으로, 평발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자 쪽 설명이다.


그러나 나중에 공개된 병무청 기록에서 이 후보자는, 애초 설명과 달리 1971년(21살) 첫 신검에서 ‘갑종’(현재의 1급) 현역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행정고시 합격(1974년) 뒤 홍성군청 수습사무관으로 근무하던 1975년 6월 일단 현역으로 육군에 입영했다. 그러나 입영 뒤 신체검사에서 ‘편평족중등도(평발)’로 무급(현재의 7급) 판정을 받아 재검 대상으로 분류됐고, ‘귀향’ 조치를 받았다. 흥미로운 것은 마치 자신이 입대 뒤 돌아올 것을 예견이나 한듯, 이 후보자는 홍성군청에 휴직 신청도 하지 않은 부분이다.


같은 해 이 후보자는 편평족(평발) 진단으로 재검을 요구해 신체검사를 다시 받았으나 또 현역(1을종·2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또 이의를 제기해 ‘3을종’(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이 후보자가 병역의 의무를 기피하려고 부단히 애썼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 병역(아들) 차남(34)은 4차례의 징병 신체검사를 거쳐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2000년 8월(19살) 첫 신검에서 현역(3급)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 유학중이던 2004년 10월 축구 시합을 하다가 무릎을 다친 뒤 2005년 12월 현지 미시간대 병원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재건술 및 내측반월상연골 파열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06년 6월 징병 신체검사에서 오른쪽 무릎 관절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의문이 남는 부분은 수술 시점이다. 지난 1월29일 차남의 ‘공개 검증’에서 서울대 병원 이명철 교수(정형외과)는 부상 4개월 뒤(2005년 2월) 미국 미시간대 병원에서 촬영한 MRI 사진을 보며, “(사진에 나타난) 연골판 파열은 그냥 둘 수가 없다. 이런 경우 가능한 빨리 수술하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술은 부상 14개월 만에야 이뤄졌다. 차남은 첫 진단을 받고도 바로 수술을 받지 않았고, 부상 9개월 뒤 한국에 와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다시 MRI를 찍었다. 같은달 두차례 징병 재검을 신청해 4급(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건 다시 다섯달 뒤 미국 병원에서였다. 2006년 5월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차남은 “정상으로 되기는 힘들다”는 진단을 받아, 다음달 신검에서 5급(면제) 판정을 받았다. 보충역 판정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은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


이 후보자는 ‘공개 검증’ 당일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라며 눈물을 보였다.


■ 부부동반 출장 이완구 후보자는 도지사 재입 시절 21차례 국외 출장 가운데 절반 가량인 10차례 출장에 부인을 동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숙박·항공료 등 비용을 도 예산으로 처리한 게 확인되면 파장이 예상된다. 2007년 9월 미국 로스앤젤리스 출장과 관련한 충청남도의 계획안에는, 후보자 부인 이아무개씨 몫의 항공운임 668만여원과 체재비 1520달러(약 167만원)도 잡혀 있다. 2007년 12월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다음달인 2008년 1월 이완구 후보자는 일본에 ‘재해지역 복구방안 모색’을 위한 출장을 다녀왔는데, 이때도 부인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