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고등학교 졸업자도 교사로 뽑겠다고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교사'는 가르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무식한 사람은 무식하고 정규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사람도 얼마든지 지성인 혹은 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식한 사람과 지성인을 가르는 첫 번째 잣대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이겠지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아는 것은 아는다고 하는 것, 아무리 좋은 벼슬을 주어도 자신이 모르는 분야이거나 할 수 없는 일은 맡지 않고 아는 분야, 할 수 있는 일만 맡는다면 그는 지성인이고 남을 가르칠 자격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학위는 가졌으되 무식한 사람이 차고 넘칩니다. 아래에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 기사를 옮겨둡니다.
조희연 교육감 “고졸 출신도 교사로 뽑겠다”서울교육청 ‘고졸성공시대’ 발표내년부터 실기교사제 되살려 기술직 공무원 5명안팎 채용도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특성화고 출신 학생을 특성화고 교사와 교육청 공무원으로 뽑겠다는 내용 등을 뼈대로 한 ‘고졸성공시대’ 정책을 발표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2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특성화고 출신 졸업생 가운데
전국기능경기대회 금·은·동상 입상자(2014년 34명 입상)를 대상으로 특성화고 실기교사를 5명 이내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엔
서울지역 신규 임용 예정 특성화고 교사 27명 가운데 10% 남짓한 2~3명을 실기교사로 뽑을 계획이라고 교육청 관계자가 설명했다. 실기교사는
다른 교사들과 똑같은 정규직 교직원이며 자격증을 취득해 정교사로 승진할 수 있다. 교육청은 실기교사 선발에 필요한 자격 검정 방식을 곧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선 1975~78년 4년간 중화학공업 육성책의 하나로 고졸자를 실업계고 실기교사로 채용한 전례가 있다. 지금도 법적으론 실기교사 제도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사문화됐다. 대졸자가 증가하자 4년제 대학 졸업자만 자격증을 가질 수 있는 정교사만 모집해온 탓이다. 교사들이 세분화된
공업기술을 다양하게 익히긴 어려워 산업현장 기술자를 강사로 초빙해 실기 수업을 맡기기도 하는데, 실기교사는 이런 필요를 채워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성동공고 재학 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타고 1978년 졸업 직후 실기교사로 채용된 양한석(56)
서울 성동구 방송고등학교(특성화고)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들한테 꿈과 희망을 주는 실기교사 제도의 부활을 환영하며 다른 시·도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교장의 바람처럼 ‘학벌사회’의 벽을 깨려는 서울시교육청의 새로운 시도가 다른 시·도교육청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교육청의 기술직 공무원 50%를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에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내년엔 기술직 공무원 10여명 가운데 5명가량을 고졸 출신으로 뽑을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모집 인원의 10%를 내신 성적에 관계없이 적성과 특기만을 평가해 뽑는
‘미래인재전형’을 신설하기로 했다.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하려고 내년까지 2300만원을 들여 매뉴얼을 개발하고, 교사·학생 연수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고졸성공시대’ 정책이 심각한 고학력 현상으로 낭비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능력 중심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내 71개 특성화고는 26일 신입생 원서 모집을 시작하며, 모두 1만6528명을 선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