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1인 가구(2014년 7월 5일)

divicom 2014. 7. 5. 08:29

현재 우리나라에선 '가족 구조의 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네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라니 혼자 사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혼자 사는 이유는 다양하고 혼자 사는 사람들 스스로 혼자 사는 삶을 즐긴다고 하지만 좀 씁쓸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고 존재의 외로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 해도, 함께 사는 삶이 혼자 사는 삶보다 자연스러울 것 같아서입니다. 


정신질환으로 치료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치매환자의 증가, 자살의 증가... 이 모든 불행한 통계와 1인 가구의 증가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 아침 서울신문에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대한 특집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지면관계상 일부만 옮겨두니 전체를 읽고 싶은 분은 서울신문 커버스토리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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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월 대한민국.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다. 미국의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이 1949'핵가족 사회'를 정의한 뒤 불과 반세기 만에 또다시 가족 구조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대가족과 핵가족에 이어 '3의 가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싱글턴)의 시대를 '확정된 미래'로 보고 있다.

 

이 혁명은 인구 고령화와 사별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에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이혼을 금기로 여기지 않고, 결혼을 선택으로 보는 사람들이 1인 가구의 또 다른 줄기를 만들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21세기 '맹모'를 자처하는 기러기 아빠의 1인 가구와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의 1인 가구는 우리 시대의 그늘이기도 하다.

 

1인 가구의 증가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각국 통계청에 따르면 주요 선진국의 전체 가구 대비 1인 가구의 비중은 한국(23.9%·2010년 기준)보다 높았다. 2000년 기준으로 노르웨이 38.5%, 독일 37.5%, 프랑스 32.6%10가구 중 3가구 이상이 1인 가구였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만큼 1인 가구는 이보다 더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1인 가구 비중은 1950년대 10% 미만에서 200527%로 증가해 총인구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대도시에서는 1인 가구 비중이 50%에 육박할 정도다. 영국도 2010년 기준 1인 가구가 75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9.6%였고, 올해는 900만명(30.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보다 먼저 심각한 고령화·저출산 문제를 경험한 일본도 1인 가구 비중이 200528.3%에서 201131.2%로 늘었다. 특히 도쿄의 1인 가구 비중은 무려 42.5%를 기록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가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1인 가구는 주택과 생활용품 등을 혼자 써야 하는 구조여서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이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일본 경제에서 1인 가구 증가가 소비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5~2010년 가구원 수 감소(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증대 효과는 2.7%이고, 고령화 효과는 마이너스 0.7%인 것으로 추정됐다.

 

LG경제연구원 측은 한국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29.6%로 늘어날 전망인데 2012년과 견줘 고령화 효과가 소비를 1.6%가량 낮추겠지만, 1인 가구의 증가가 전체 소비를 3.1% 증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면 주택 유지와 수선 서비스에 대한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독거노인 등 고령층이 자택을 수리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품목으로 곡물과 신선 식품, 의약품, 화훼, 애완 동물, 병원 서비스, 운송 서비스, TV 등 가전제품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