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충일입니다.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아직 태극기를 걸지 않으셨다면 지금 바로 내거시기 바랍니다.국경일과 기념일에는 깃봉 바로 아래에 기를 묶어 게양하지만 오늘은 순국한 분들께 조의를 표하는 날이니 깃봉에서 기의 너비만큼 남겨두고 태극기를 묶어 게양합니다. 사정상 그만큼 내려 달 수 없으면 가능한 한 내려 달면 됩니다.
'현충일' 하면 6.25전쟁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오늘 아침 태극기를 걸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생각했습니다. '순국'은 전쟁에서 죽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월호의 승객들은 나라를 위해 그 배를 탄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죽음은 이 나라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부정, 부패, 부실에 찌들어 휘청거리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승객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6.4지방선거의 결과도 많이 달랐을 겁니다.
어제와 오늘 세월호 승객의 시신 한 구씩이 수습되어 현재까지 집계된 희생자 수는 290명, 실종자 수는 14명입니다.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4명의 승객... 그들의 빠른 귀환을 고대합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성조기가 나오지 않는 영화가 없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한데 어울려 사는 'melting pot'이다 보니 성조기를 구심점으로 '미국인'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단일민족' 신화는 깨진 지 오래이고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인'이 되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회 닿는 대로 태극기를 내걸어 태극기가 국민의 통합에 기여하게 해야 합니다. 사정이 허락하면 '현충일 노래'도 한 번 들어보시지요. 아래에 '현충일 노래' 가사를 옮겨둡니다.
현충일 노래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
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임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아 그 충성 새로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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