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진도 방문(2014년 6월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부인과 함께 진도를 찾아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야당 후보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에 빚을 지고 있고, 그 중 가장 빚을 덜 진 사람이 박 시장일 겁니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은 진도를 찾지 않고 박 시장만 갔다니, 제가 서울 시민인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연한 일을 한 박 시장이 칭찬을 듣는 것도 한편으로는 씁쓸합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 기본적인 것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 시장은 밤중에 부인 강난희씨와 조카 한 사람과 함께 수박을 사들고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피해 가족들과 대화한 후 팽목항에 가서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자들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강 여사는 직접 담근 레몬차를 가지고 가 피곤한 사람들에게 내놓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세월호 승객은 14명, 그 가족들이 세월호가 잊혀질까봐 걱정이라고 하자 박 시장은 “잊지 않겠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세월호 참사 직후 소방헬기와 잠수부, 심리치료사 등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원칙과 기본'을 잃은 대한민국에게 내려진 하늘의 죽비였습니다. 300여 명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도 원칙과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각계각층에서 활보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이 지키는 '기본과 원칙'이 서울, 나아가서는 이 나라를 새롭게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