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고승덕 후보 딸(2014년 6월 1일)

divicom 2014. 6. 1. 11:32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는 말이 항상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6.4지방선거 중 서울교육감선거에서는 이 말이 통할 것 같습니다. 바르게 살며 조용히 참교육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 온 조희연 후보가 유권자들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아 고전하자 그의 둘째 아들이 '다음 아고라'에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글을 써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서울교육감후보 중 선두를 달리던 사람은 고승덕 후보였는데 그는 며칠 전 아들의 이중국적과 병역 문제 등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눈물을 보였습니다. 눈물은 요즘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표심잡기' 수단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눈물이 고 후보의 딸을 화나게 한 것 같습니다. 고 후보의 딸 고희경 씨는 미국에 살고 있는데 고 후보의 '거짓 눈물'을 보고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아래에 '미디어 오늘'이 고희경 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옮겨둡니다. 


고희경 씨가 SNS를 통해 고 후보를 비난하자 고 후보는 오늘 낮에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고 합니다. 제발 또 다시 눈물바람을 하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먹을 만큼 먹은 사람들이 참척의 슬픔을 겪는 것도 아니면서 찔찔 짜는 모습, 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나이든 사람으로 간주되는 게 참 불쾌합니다. 

  


고희경 “고승덕 ‘거짓 눈물’ 보고 결심”
“본인이 직접 쓴 글…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야겠다고 생각”...“올릴 때 어머니와 친척에게 알렸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교육 시스템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글을 쓴 고승덕 후보의 딸 고희경씨는 고승덕 후보의 “거짓 눈물”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고희경씨는 지난달 31일 미디어오늘과 두 차례 주고 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고 후보가 흘린 거짓 눈물은 제가 글을 반드시 올려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아들이자 고희경씨의 남동생에 대한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지자 “잘못을 저질렀으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미디어오늘과 주고 받은 두 차례 메시지에서 여전히 고승덕 후보에 대해서 “고 후보” 혹은 “고승덕”이라고 지칭했으며 ‘아버지’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번 글이 본인의 결정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족에게는 자신의 결심이 선 이후에 알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글 내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희경 씨는 “저는 제 스스로 꼭 이 글을 써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고희경 씨는 이어 “다른 쪽으로 소식을 들으면 불쾌할 것”을 염려해 “(글을) 올릴 때 어머니와 친척에게 알리기는 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희경 씨의 외삼촌이 “문용린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희경 씨는 이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쓴 입장으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확실하게 밝힌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고희경 씨는 또 고승덕 후보의 딸임을 확인하는 미디어오늘의 첫 번째 메시지에 대해 “고승덕 딸 맞다”고 답변했다. 이 메시지를 보내고 약 2시간 후 고희경씨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자신이 4살 무렵 고승덕 후보와 남동생과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고희경 씨는 이 메시지에서 “딸, 아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데도 연락을 안 하며 서울교육감 선거까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은 도저히 아니고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됐다”며 “이것이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고희경 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녀의 교육을 방기한 고승덕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번 고희경 씨의 글은 선거 막바지 표심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승덕 후보는 31일 오후 이 글이 알려지자 언론사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평생 미안한 마음이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청소년 활동가 봉사에 매진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