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안대희 사퇴와 새 국무총리 후보(2014년 5월 28일)

divicom 2014. 5. 28. 19:20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늘 전격적으로 후보직에서 사퇴했습니다. 22일에 총리에 지명되었으니 일주일도 안 되어 사퇴한 겁니다.


안 후보자는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러모로 부족한' 자신이 총리 후보로 남아있으면 정부에 부담이 되고 자신의 가족과 자신에게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을 힘들게 해 사퇴하기로 했다면서 “저를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관예우라는 '오해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며 “지명된 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의혹으로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말하고,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제가 국민께 약속한 부분은 성실이 이행 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재산의 사회 환원에 대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겠지요. 


안 후보자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변호사 활동을 한 약 1년 동안 재산 11억여 원이 늘어난 것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두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 환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에서 총리 후보로 지명되었으나 사퇴한 두 번 째 후보가 되었습니다. 첫 사퇴자는 이 정부 출범 당시에 총리 후보직에서 사퇴한 김용준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입니다. 


새로운 총리 후보를 누구로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박근혜 대통령, 혹시 비서실장 자리를 지킨 김기춘 씨를 지명하진 않겠지요?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를 지명하여 국민의 박수를 받는 길은 오직 한 가지입니다. 


여권 출신이나 '친박' 인사 대신 겁없이 바른말을 해온 사람을 지명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만 고르면 적당한 사람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우리의 동행 중엔 총리 자격 있는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