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형아 출생 급증 (2013년 5월 27일)

divicom 2013. 5. 27. 08:29

오늘 아침 신문에서 제일 눈길을 끄는 건 산모 고령화의 그늘기형아 출생 7년 새 2.4배로라는 제목의 한국일보 기사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년부터 7년 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기형을 지닌 갓난아기가 최근 7년 새 2.4배로 늘어났는데, 원인은 만혼 추세와 산모의 고령화라고 합니다.

 

201130대 산모의 수는 283,460명으로 전체 산모(421,199)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40대 산모도 11,049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35세 이상 여성이 당뇨에 걸릴 확률은 20대 초반 여성에 비해 7배 높고 고혈압에 걸릴 확률은 40퍼센트 이상 높으며, 실제로 전체 산모의 10.5퍼센트인 44,350명이 임신 중 당뇨병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태아의 척추기형, 순환계통 기형, 구순구개열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운증후군, 소화계통 기형, 구순구개열 등 선천기형으로 진료 받은 만 0세 환자의 수는 200513,786명에서 201132,601명으로 136.5퍼센트(연 평균 15.4퍼센트)나 증가했으며, 2011년 기준 만 0세 영아 1만 명 당 730명이 선천 기형으로 1인당 진료비도 675만원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기사에서 김의혁 일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선천기형은 산모 나이가 증가할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데 35세 이상 산모 250명 중 한 명꼴로, 40세 이상은 69명 중 한 명 꼴로 다운증후군을 앓는 영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산모 나이가 많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당뇨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산모들은 당 조절과 혈압 조절에 힘쓰고 임신 전부터 술과 담배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충고합니다.

 

결혼을 일찍 하고 늦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출산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출산은 태어나는 아기, 즉 다른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기를 낳고 싶은 여성은 서른이 되기 전에 첫아기를 낳아야 합니다. 초산이 늦어질 경우 기형아 출생의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지니까요.


결혼한 부부가 언젠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낳아야 합니다. 아기를 낳는 일은 물건을 사는 것과 다릅니다. 물건은 이 다음에 돈 생기면살 수 있지만 아기의 출산 시기는 돈이 아닌 어머니의 나이와 건강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요즘 마흔이 다되어 결혼한 부부가 아기를 낳겠다고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나이든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선천적 기형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자라면서도 ‘조부모 같은 부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많습니다. 결혼은 언제하든 하는 사람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 결혼하는 사람들이 아기를 낳는 것은 그 아기에게 평생의 짐을 지워 주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건강한 몸. 기형이 아닌 몸을 주는 것이 고작입니다. 그런데 그것조차 주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그 출산은 누구를 위한 출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