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밀밭의 파수꾼 4

수능, 그리고 엄마들의 문제점 (2020년 12월 3일)

오늘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학진학률이 높은 나라인 만큼 수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대단합니다. 그러나 21세기의 대학은 20세기의 대학과 다릅니다. 20세기에는 대학 교육이 곧 사회에서의 성취, 즉 교양, 취업, 사회적 인정 등으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대학을 졸업한 무교양자와 실업자가 차고 넘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대학을 나온 사람 못지않은 지식을 쌓을 수 있고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대학 졸업자보다 큰 성취를 이루는 일도 많습니다. 어쩌면 지금 대학에 가는 것은 두려움 때문일지 모릅니다.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 즉 20세기 사람들의 두려움이지요.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알려 하지 않고 걱정만 합니다. 부모와..

오늘의 문장 2020.12.03

'희극인' 박지선의 죽음을 애도하며 (2020년 11월 3일)

어제 오전 내내 데스크톱 앞에 앉아 있었지만 박지선 씨가 이승을 떠난 걸 몰랐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온 룸메이트가 그의 죽음을 알려주는데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믿음이 너무 커서 그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나 봅니다. 그의 때이른 죽음을 마음 깊이 애도하며 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너무 일찍 죽은 자신의 동생에 대해 얘기하는 대목을 아래에 옮겨둡니다. 맨 아래 링크는 박지선 씨의 영전에 바치는 노래입니다. 지선씨가 이곳에 있든 그곳에 있든 지선씨를 사랑하고 응원합니다. 지선씨...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합니다. 부디 큰 자유와 평안을 누리소서! P. 171 "I know he's dead! Don't you think I know that? I can still like him, tho..

동행 2020.11.03

책을 읽는 이유 (2020년 10월 18일)

사람이 만들어낸 물건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누? 페니실린? 목걸이? 컴퓨터? 저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기기 시대에 책을 누가 보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시간이 흐를수록 책의 존재에 감사하게 됩니다. 비록 초고도근시이지만 아직 책을 볼 수 있으니 그것도 감사합니다. 책 중엔 아예 보지 않는 책이 있고, 쓱 한 번 보는 책이 있고, 두고두고 보는 책이 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의 책은 대개 이름만 책일 뿐 책이라 할 수 없는 종이묶음입니다. 저자의 진심이 담기지 않은 책, 시류에 편승해 돈 벌려고 만든 책이거나, 그냥 지식인인 체 하기 위해 만든 책이지요. 한 번 쓱 보고 마는 책들도 첫 번째 유형의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 문장 훈련도 안 된 상태에서 여기저기 ..

나의 이야기 2020.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