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그리고 고요한 죽음 3

노년일기 135: 제일 좋은 친구 (2022년 10월 4일)

'좋은 친구'는 누구일까요? 내게 좋은 것을 주는 친구? 얘기 상대가 되어주는 사람? 돈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때 돈을 빌려주는 사람? 그러면 '제일 좋은 친구'는 누구일까요? 제 생각에 그는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존재입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을 때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게 하는. '당신의 제일 좋은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사람들은 대개 이름이나 호칭을 댑니다. 아버지, 어머니, 영희, 철수 등 등. 하지만 제게 제일 좋은 친구는 늘 죽음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죽고 싶을 땐 언제나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언제든 죽을 수 있으니 지금 죽지는 말자, 이보다 더 힘들 때 죽자' 하고 생각한 적이 많았습니다. 죽음을 시도했다가 운명 덕에 살아남은 후에도 죽음은 변함없이 힘든 상황을 견디게 ..

동행 2022.10.04

노년일기 121: 행복한 삶 그리고... (2022년 5월 28일)

요즘 곁에 두고 있는 책은 달라이 라마의 입니다. 이 책의 제목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서 찾기 힘든 것 두 가지, '행복한 삶'과 '고요한 죽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아도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들처럼 아파트와 차, 돈, 직업, 학력,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늘 마음을 쓰며 홀로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지요. '고요한 죽음'은 죽음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흔쾌히 맞는 죽음을 뜻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에선 아흔 넘은 사람들조차 죽음을 준비하기보단 삶을 즐기는 데 열중하는 것 같습니다.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죽음은 남의 일일뿐 자신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

나의 이야기 202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