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노인이 아닙니다 (2013년 1월 12일)
오늘 아침 한겨레신문 '삶의 창'에 실린 제 칼럼입니다. 새해 초입에선 늘 '잘 나이들자'고 마음먹지만, '잘 나이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나이들수록 절감합니다. 저는 노인이 아닙니다 해 바뀐 지 보름이 되어가지만 아직 작년의 부록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뀐 나이는 바뀐 연도처럼 서먹해도 저는 노인입니다. 생물학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젊지 않습니다. 제가 타고 가는 버스에도 창밖 거리에도 노인이 넘쳐납니다. 코언 형제는 라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지금 이 나라는 노인들의 나라입니다. 지난달 선거에서도 쉰 넘은 유권자들의 표가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 ‘늙고 추함’을 뜻하는 단어 ‘노추’(老醜)는 있어도 ‘젊고 추함’을 뜻하는 ‘청추’(靑醜)는 없는 걸 보면 늙으며 추해지는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