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중에 쉬운 만남은 없습니다. 아니, 의미 있는 만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게 옳겠지요. 오늘 저녁 어머님아버님과 만나기 위한 준비도 며칠 전에 시작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뵌 아버님, 한참씩 저희와 동거하신 어머님, 아버님은 룸메의 십대 중반 떠나시고 어머님은 2014년에 떠나셨습니다. 작년에 뵈었으니 꼭 일 년 만입니다. 적어도 9시부터는 두 분께 대접할 음식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제사는 우상 숭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차원에 거주하는 두 분과 저희 가족이 상 앞에서 사랑으로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 년 처음 하는 일을 하여 돈을 번 두 분의 손자가 제사 비용을 내주어 오늘 제사상엔 구경만 하고 산 적은 없었던 샤인머스캣도 올라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