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 2021년의 첫달도 오늘로 끝이 납니다. 한달 동안 제 안팎에서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동네에는 '임대'가 붙은 상점이 많아졌고 제 마음에선 어떤 이름들이 의미를 잃거나 사라졌으며 자꾸 눈과 비가 내려 지상의 낯을 씻었습니다. 새 달력을 달고 먹고사는 일에 매진하느라 새로운 생각을 하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하지 않는 날은 죽은 날과 같으니 이제라도 생生에 숨을 불어 넣어야겠습니다. 책꽂이에서 이라는 책을 뽑아 목차를 훑어봅니다. 수학 얘기입니다. 처음 치른 대학 입학시험에서 수학은 0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학교에 가지 못한 것이 잘된 일이지만 당시에는 실패가 부끄러웠습니다. 입학시험에서 떨어진 것보다 부끄러운 것은 수학에서 0점을 맞은 것이었고, 0점 맞은 것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