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고 말을 하고 눈 녹은 길을 걷기도 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과 같았습니다. 심장이 멈춘 듯했습니다. 심장이 뛰지 않으려 하는 건 가끔 있는 일입니다. 한의사이신 황 선생님은 제 심장이 '태업'을 하려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심장에 녹이 슬었거나 때가 낀 거라고 생각합니다. 볼 필요가 없는 것들을 보고 들을 필요가 없는 소리를 듣고 갈 필요가 없는 곳들을 다니며 마음 쓸 필요가 없는 일들에 마음을 쓰는 바람에 녹이 슬고 때가 낀 것이지요. 가슴에 문이 있다면 그 문을 열고 서랍 속 물건을 꺼내듯 심장을 꺼내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싶습니다. 언제였던가, 다이 호우잉 (戴厚英)의 소설 를 보며 깊이 감동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이 호우잉은 그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