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어떤 상태에 갇혀 있다가 간신히 놓여나 다시 밥을 지어 먹게 되었습니다. 원래도 먹는 일이나 즐거움을 추구하는 일, 꾸미는 일 같은 것에 큰 흥미가 없었지만 심하게 앓고 나면 더더욱 생(生)의 열기란 것이 징그럽게 느껴집니다. '다시는 태어나지 말자, 이 소음과 현란 속으로 다시는 오지 말자' 마음먹고 먼 데 하늘을 바라봅니다. 얼마 전에 이 블로그에 소개한 바 있는 미국 시인 셸 실버스틴 (Shel Silverstein)도 비슷한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의 시집 에 실린 '난 부화하지 않을 거야 (I Won't Hatch)'라는 시가 그 증거입니다. I Won’t Hatch! Oh I am a chickie who lives in an egg, But I will not 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