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 3

종교가 권력을 만날 때 (2022년 2월 19일)

종교가 권력을 만나는 일은 잉크가 물을 만나는 일. 잉크가 물에 떨어지면 잉크는 사라지고 맑지 않은 물만 남습니다. 자신의 직분을 잊은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시끄럽고, 모든 가치가 '돈과 권력'으로 귀결되는 사회는 천박합니다. 건망증이 깊어지면 자신의 건먕증마저 잊게 됩니다. 천박한 사람의 특징은 자신의 천박함을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도 애국심 넘치는 국민들은 이 나라를 이렇게 정의하는 걸 싫어하겠지요? '대한민국: 건망증 말기 환자들과 권력과 돈 욕심에 찌든 졸부들의 놀이터'. 김택근의 묵언 종교계의 위없는 실세들 김택근 시인·작가 종교인들이 대통령선거판을 휘젓고 있다. 세속으로 내려와 특정 진영과 거래를 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교회와 사찰이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도 있겠다. 종교와 권력이 ..

동행 2022.02.19

'무소유' 소유전쟁 (2010년 3월 20일)

3월 11일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라고 하셨다는 게 알려지면서 스님의 저작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헌 책이 새 책 정가의 몇 배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스님의 대표작 '무소유'를 15만원에 팔겠다며 인터넷 중고 서점에 내놓았다고 합니다. 제가 1980년대 말인가 1990년 대 초에 산 ‘무소유’엔 ‘값1,000원’이라 쓰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무소유’ 소유전쟁. 웃음이 나옵니다. 스님도 어디쯤에서 ‘허!’ 웃으실 것 같습니다. 출판사 중엔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십시오.”라는 스님의 ‘남기는 말’을 보고도, 정말 절판하라는 건가, 지금 바로 절판하긴 어렵다, 하는 식으..

나의 이야기 201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