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숙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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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2

난방 (2010년 10월 27일)

제 추위는 식물성입니다. 발에서부터 한기가 올라 전신으로 자라는 것이 꼭 살아있는 식물 같습니다. 여름에도 가끔 얼곤 하는 발부터 종아리까지 한 데 있는 물건처럼 차가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며칠을 버티다 마침내 전기요에 불을 넣었습니다. 한 십분 지나니 바닥이 따뜻해집니다. 이불과 요 사..

나의 이야기 2010.10.27

감기, 꼬마귤, 드레스 (2008년 1월 11일)

난방은 어렵다. 보일러 스위치만 누르면 되지만 누르려고 하면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들이 떠오른다. 기초생활 보장 급여로 빠듯하게 사느라 겨우내 냉방에서 생활하는 홀몸노인들, 식구는 많아도 쪼들리는 형편 탓에 연료비 감당이 어려운 집들. 해결책 없는 고민을 하는 건 착해서가 아니라 자라면서..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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