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2017년 5월 18일) 오늘은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제 젊은 날의 가장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1980년 봄... 단지 518이라는 숫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납니다. 제가 이럴 때 당시 광주에서 몸소 계엄군의 총칼을 맞았던 분들과 그 가족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분들을 위한 .. 오늘의 문장 2017.05.18
시인과 군인 (2013년 1월 6일) 오늘 tbs '즐거운 산책’에서는 김남주 시인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읽어드렸습니다. 이 시는 김남주 시선집 <사랑의 무기>에 실려 있습니다. 나라는 시인이 활동하던 80년대보다 훨씬 부유해졌지만 가난한 사람의 고통은 그 시절보다 더한 듯합니다. 어려운 일도 함께 겪을 .. tbs 즐거운 산책 2013.01.06
광복절 (2011년 8월 15일) 비가 내리지만 광복절은 광복절입니다. 일본제국주의의 식민통치로부터 해방된 날입니다. 하늘은 뉘우칠 줄 모르는 일본에게 죽비와 같은 재앙을 내려 반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적어도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과 극우세력들에게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에선 새로 임명된 .. 오늘의 문장 2011.08.15
화가에게 (2011년 7월 15일)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종일 컴퓨터와 씨름하다 나가니 비마저 반가웠습니다. 저녁 6시 15분 안국동 거리엔 말 그대로 사람의 파도가 일렁였습니다. 모두들 바쁘게 우산을 부딪히며 걷고 있었습니다. 조촐한 모임은 6시 30분에 시작하기로 되어 있어 배고픈 물고기들 사이를 유유.. 오늘의 문장 2011.07.15
4.19 혁명 (2011년 4월 19일) 4.19 의거가 발발한 지 51년, 혁명은 성공하고 세상은 변했지만 혁명의 필요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성공했던 혁명의 기억이 거울이 되어, 이기적 즐거움에 안착하지 말라고 우리를 일깨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착을 몰라 너무 일찍 우리를 떠난 혁명가 시인 김남주를 생각하며 그의 시 한 편 옮겨둡니.. 오늘의 문장 2011.04.19
봄! (2011년 2월 22일) 한낮 기온이 섭씨 10도를 오르내리니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자연이 인위에 희생되는 일이 하도 많으니 여느 해처럼 봄이 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방명록에 손님들이 올려주신 시 두 편을 보고 저도 시 한 수 올립니다. 제가 존경하는 고 김남주.. 오늘의 문장 2011.02.22
김남주의 졸업장 (2010년 6월 10일) 전남대학교가 고 김남주 시인을 학교의 명예를 빛낸 동문으로 뒤늦게 선정하여 '용봉인 명예 대상'이라는 상과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는 기사를 보고 그의 시집을 펼칩니다. 한국일보엔 그가 검정고시를 거쳐 전남대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다고 하지만, 그의 시집 <나의 칼 나의 피>엔 그가 광주.. 나의 이야기 2010.06.10
죽을 때까지 죽지 마시라 (2008년 5월 9일) 남해에 사는 벗에게서 선물이 왔다. 아수라 같은 세상에 눈감고 앉아 “내가 미친 것이냐, 세상이 미친 것이냐” 되뇌고 있는 걸 알았는지, 선물 중에 <은둔>이 있다. 현대의 선사 33인의 삶을 얘기하는 책, 책날개에 쓴 작가의 글이 죽비 되어 굽은 어깨 위에 쏟아진다. “이 선사들에..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09.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