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왜 보이는 것에 집착할까요?왜 오래된 것은 없애거나 바꿔야 한다고 생각할까요?그에게 어떤 내면의 허기가 있는 걸까요? 서울시가 남대문시장을 확 바꿀 거라니 기쁨보다불안이 엄습합니다. 그는 2007년 유서 깊은 동대문운동장을없애고 DDP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세우는 계획을세웠습니다. DDP는 2014년에 완공됐지만, 이라크 출신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 (Zaha Hadid)의 작품으로 유명할 뿐 동대문시장과 주변 상가들에게 새 숨을 불어넣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오 시장은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도시는 디자인만으로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무수한 발자국이 찍힌 골목들, 풍상을 겪어 첨단빌딩들과 대조를 이루는 건물들,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묵묵히 나이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