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화분 한 귀퉁이에서 꺽다리 토마토가 자랍니다. 앉은 자리는 좁은데 해를 향해 자꾸 자라니 푸른 허리가 아플 것 같습니다. 지지대를 대어 묶어 주어도 허리는 자꾸 휘어집니다. 밤낮없이 크는데다 잎도 이미 여럿이니까요. 반대편에 하나 더 지지대를 세우다 보니 눈물 납니다. 노란 별사탕꽃이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어둔 길 가로등 같습니다. 꽃의 꿈은 열매일 테니 이쑤시개만한 솜방망이로 꽃술을 만져 벌나비 흉내를 냅니다. 설 명절 지나고 입춘 오면 꽃자리마다 토마토가 열릴지 모릅니다. 선인장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