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광주, 그 아픈 이름 (2013년 2월 14일)

divicom 2013. 2. 14. 11:31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임신부가 겪은 스트레스가 자녀 세대는 물론 손자 세대의 건강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조금 전 연합뉴스 기사를 보니 이 논문은 서울대 경제학부 이철희 교수에 의해 오늘 서울대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1980년 당시 광주에서 태아기를 보낸 여성들의 출산 기록을 분석한 결과, 그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들이 그렇지 않은 신생아들에 비해 저체중(2.5 kg 미만)과 조산(37주 미만 출산)의 확률이 높다는 걸 알아냈다고 합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히 임신 중기에 스트레스에 노출된 태아가 성장해 자녀를 낳았을 때 그 자녀가 가장 부정적 영향을 받았으며, 태아기 스트레스가 자녀의 출생 결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딸보다 아들에게서 더 뚜렷했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이 극단적으로 폭력적인 상황에서 임신부들이 겪게 된 스트레스가 두 번째 세대(손자와 손녀)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우 드문 증거를 제공"했다고 말하고, "광주항쟁으로 인해 신체적인 외상을 입지 않은 시민의 상당수도 이 폭력적인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비록 불완전한 것이나 지금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민주주의, 이곳에 오기까지 피 흘리고 고통당한 무수한 사람들, 특히 광주 시민들, 한국인은 모두 그들에게 빚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