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헌절,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입니다. 태극기 내걸고 들어보실 만한 노래가 있어 소개합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며 들어간 첫 직장은 코리아타임스라는 영문 신문이었습니다. 들어가서 이미 그곳을 떠난 훌륭한 여자 선배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중 한 분이 김지명 선배였습니다. 김 선배는 코리아타임스를 떠나 우리나라 동시통역의 대모 역할을 하시고 국제회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세우셨습니다. 지금은 코리아타임스에 칼럼도 쓰고 계십니다.
이런 김 선배가 '노래배달'을 하고 계신지는 몰랐습니다. 어제 김 선배가 보내주신 <노래배달98>이 재미있어 이곳에 옮겨둡니다. 한 번 읽어보시고 소개된 노래 '모란 동백'도 한 번 들어보시지요.
<노래배달98> 전방위예술가 이제하가 지은 노래 “모란동백”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 국어 교과서에 “청솔 그늘 아래 서울 친구의 편지를 읽는다”는 시가 실려 있었습니다. 이제하라는 마산고등학교 학생이 학생잡지 학원에 투고했던 시입니다. 전국의 문학소년들에게 선망의 롤 모델이 되었던 이제하씨는 이제 칠순을 훌쩍 넘겼지만 지금도 예술의 여러 장르를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전방위 예술가’, ‘르네쌍스 맨’이란 타이틀이 따라 다닙니다. 그는 지금까지 장편 단편 합쳐 7권의 소설집을 냈고 시집 2권, 동화책 2권, 소묘집 1권, 영화칼럼집 2권을 냈습니다. 그림 전시회를 세 차례 열었고, 자신의 독특한 필체로 한글과 한자 폰트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1998년 그는 자신이 작사 작곡한 노래 9곡을 포함하여 12곡을 노래하여 CD를 냈습니다. 소설가·詩人·동화작가·영화칼럼니스트·화가에 싱어 송라이터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 CD에 담겨있는 노래 “모란동백”은 조영남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애창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 먼 산에 뻐꾸기 울면 /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 꿈속에 찾아오네 /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 어느 나무 그늘에 /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 들녘에 눈이 내리면 /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 꿈속에 웃고 오네 / 세상은 바람 불고 덧 없어라 /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 어느 모래 벌에 /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 나를 잊지 말아요 /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 나를 잊지 말아요.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시에 나오는 ‘서울친구’는 학원잡지에 난 그의 글을 읽고 친구가 되자고 편지를 낸 유경환시인(당시 경복고 재학)이었습니다. 한때 10만부까지 발행했던 학원은 마종기(서울고) 황동규(서울고) 김영태(경복고)시인 등 줄잡아 300여명의 시인 소설가를 배출했습니다. 평생 직장에 매이지 않고, 그 흔한 교수자리도 탐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 온 이제하 선생은 지금 대학로에서 카페 “마리안느”를 열어 친지 후배들에게 문화의 오아시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하가 노래한 “모란동백” http://youtu.be/QKyBOMyOOTQ 2. 조영남이 노래한 “모란동백” http://youtu.be/nrzdT6fmE2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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