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일요일)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김민기 씨가 곡과 시를 쓴 노래 '상록수'를 소개했습니다. 김민기 씨는 1969년에 서울대 미대에 입학, 9년 후인 1977년에 졸업했는데, 졸업할 때까지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린 건 반독재 투쟁 때문이었습니다.
1977년 음악활동을 금지당한 김씨는 부평의 봉제공장에 다녔는데, 그때 돈 없어 뒤늦게 합동 결혼식을 하게 된 동료들을 위해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양희은 씨의 7집 앨범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으로 탄생했지만 젊은 층의 의식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습니다.
젊은 분들 중엔 김민기 씨를 뮤지컬 연출자로 아는 사람들이 많아 김민기 씨가 부른 '상록수'를 들려드렸습니다. 김민기 씨의 목소리가 매우 낮아 '뿌리 깊은 상록수'의 음성이 저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라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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