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우한 폐렴', 그리고 오늘 읽은 시(2020년 1월 28일)

divicom 2020. 1. 28. 17: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증, 속칭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가 전세계로 퍼집니다.

병이 계속 확산돼 4~5월에 가장 심해지고 6~7월이 되어서야 수그러들 거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우한 시를 비롯한 중국 후베이 성에 가거나

그 곳에서 온 사람과 접촉하지 말고,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마스크를 하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해야 한다고 합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알려주는 예방조치를 잘 지키되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두려움 그 자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시점입니다.


문득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1809-1892) 경의 시 구절이 떠오릅니다.

앞날을 알 수 없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테니슨식 믿음일지 모릅니다.

테니슨이 친구 아서 헨리 할람을 추모하며 쓴 시(인 메모리엄: In Memoriam A. H. H.) 중 

54번 째 시('LIV'라는 제목이 달려 있는데, 이 말은 라틴어로 54를 뜻합니다.)의 네 번째 문단을 

아래에 옮겨둡니다. '인 메모리엄'은 131편의 시로 구성돼 있습니다.



Behold, we know not anything;

  I can but trust that good shall fall

  At last -- far off --at last, to all,

And every winter change to spring.


보라,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다만 믿을 뿐이다

먼 훗날 마침내, 마침내 모두 위에

문득 선함이 찾아오고

모든 겨울은 봄으로 변하리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