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성폭행 당한 소녀의 안락사(2019년 6월 6일)

divicom 2019. 6. 6. 06:55

오늘은 현충일,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분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누구나 결국은 죽고 죽음의 방식은 삶의 방식만큼이나 다양하지만

우리는 특히 젊은이의 죽음을 안타까워합니다.


평생에 걸쳐 타고난 재능을 발현시키며

그것으로 타인과 세상을 이롭게 하고

마침내 삶의 끝에 이르러 삶이란 무엇인지 

알게 된 다음 죽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면에서 17세 네덜란드 소녀의 안락사는 

참으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십대 초반에 성폭행을 당하고 그 후유증을 이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소녀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안락사를 택했을까요?


어느 나라보다 성범죄가 많지만

아직도 성범죄의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한국,

이 나라 사람들, 특히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이 소녀의 결단에서 크게 배우길 바랍니다.

성폭행은 다른 형태의 살인이라는 것을!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네덜란드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삼가 소녀의 명복을 빕니다.

https://news.v.daum.net/v/20190605164858869?d=y

 


'성폭행' 고통 네덜란드 10대, 안락사 택해..자서전 남겨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성폭행 이후 겪은 고통을 책으로 써낸 네덜란드의 17세 소녀가 합법적인 안락사를 택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001년생인 노아 포토반은 자택에서 2일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포토반은 성추행과 성폭행 경험을 고백한 자서전 '이기거나 배우거나'를 출간한 바 있다. 책에는 사건 이후 수년 동안 우울증, 거식증으로 괴로워한 경험담이 담겼다. 그는 11살 때 처음으로 성범죄를 당하고 14살에 성폭행을 겪었다.

안락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리 알려졌다. 그는 "이 사실을 공유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결국 알리기로 했다. 오랫동안 계획한 일이고 충동적인 게 아니다"라며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최장 10일 안에 죽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의 투쟁과 싸움으로 진이 다 빠져버렸다"며 "먹고 마시는 것을 잠시 그만뒀고, 고통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많은 논의 끝에 나 자신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포토반이 가족 몰래 안락사 클리닉과 접촉했을 때, 그의 부모는 딸이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고 지방 신문사에 밝힌 바 있다. 당시 포토반의 어머니가 딸의 침실에서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견하면서 계획은 들통났다.

포토반은 거식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려고 몇년 동안 청소년 보호 시설에 입원했다. 최근 1년간은 식사를 거부해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았다.

2017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6585명이었다. 모든 안락사 신청자는 지역 위원회의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적극적 안락사와 조력 자살 등을 모두 허용하는 국가는 캐나다(퀘벡주 제외),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다. 적극적 안락사는 의사가 환자에게 독극물을 주입해 사망하게 한다. 조력 자살은 환자가 의사에게 처방받은 독극물을 스스로 주입하는 방식을 뜻한다.

※정신적 고통 등을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