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은 사람의 욕심을 녹여 사람들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살아남을까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폭염 전부터 살기 힘든 상황에서 살던 닭, 돼지, 소 등 가축들은 폭염 속에서 폐사하기 일쑤입니다.
폭염은 곤충의 세계에도 영향을 끼쳐 모기는 줄고 바퀴벌레와 벌과 귀뚜라미는 늘어납니다.
과연 이 잔인한 기후변화에서 살아 남는 건 어떤 사람들과 어떤 생명체들일까 궁금합니다.
아래는 머니투데이의 관련 기사입니다.
폭염, 곤충세계도 '강타'..모기→여름잠, 바퀴→살판
이해진 기자
역대 최악의 폭염이 생태계마저 뒤흔들고 있다. 연일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아침 최저기온마저 30도를 웃도는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무더위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영향을 준다.
특히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곤충(변온동물) 세계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모기가 사라진 반면 바퀴벌레와 벌은 살판났다. 귀뚜라미는 가을이 오기도 전에 울어대기 시작했다.
우선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자취를 감췄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8주차(7월8일~14일)에 전국 10개 지점에서 잡힌 작은빨간모기 개체 수는 평균 8마리로 지난해 28마리보다 71.4% 줄어들었다. 평년 45마리를 기준으로 보면 82.2% 줄었다.
모기의 생태 적정온도인 27도(℃)를 뛰어넘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름철 기온이 오르면 모기도 체온이 올라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그 결과 성장 속도가 빨라져 개체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기온이 30도가 넘으면 산란과 흡혈이 감소해 개체 수도 줄어든다. 너무 높은 기온이 신진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름잠(하면·夏眠)에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된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행정학부 석좌교수는 "모기는 겨울이 되면 체온이 떨어져 대사활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면(昸眠)에 들어간다"며 "그런데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역시 모기가 신진대사가 떨어지며 하수도 안이나 지하실에서 꼼짝 않는 이른바 여름잠을 잔다"고 설명했다.
바퀴벌레는 그야말로 물을 만났다. 최근 아파트나 가정집에서 바퀴벌레가 출몰한다는 민원이 지자체에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는 6월~7월에만 150건 넘는 바퀴벌레 방역 민원이 접수됐다.
5월에 이미 서울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바퀴벌레에게 알맞은 고온다습한 서식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한국 가정집에 서식하는 미국바퀴벌레나 독일바퀴벌레의 원산지가 중앙아프리카”라며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바퀴벌레에게 유리한 생육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벌도 마찬가지다. 벌은 원래 벌집에 습기가 차면서 곰팡이가 피는 여름 장마가 치명적이다. 또 장마가 길어지면 꿀의 원료인 화분이 고갈되면서 산란과 부화, 육아가 중단돼 개체 수가 급감한다.
그러나 올해 짧은 장마 뒤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벌이 기승이다. 올해 7월(7월1일~7월31일) 전국 소방서의 벌집 제거 출동건수는 3만5757건으로 지난해 3만4735건 대비 1022건 늘었다. 벌 쏘임 사고도 속출해 1273건(사망2건, 부상 1275건)에 달한다.
울음소리로 가을이 왔음을 알리던 귀뚜라미는 폭염의 전령이 됐다. 최근 초저녁이나 새벽녘이면 곳곳에서 또렷한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귀뚜라미의 습성과 관련이 있다. 보통 귀뚜라미는 땅속에서 알로 월동한 뒤 8~10월 성충으로 부화한다. 하지만 땅이 달궈진 탓에 일찍 부화했다.
곤충학자인 박정준 경상대 교수는 "귀뚜라미는 주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땅 속 온도가 높아지면 생육이 빨라지고 부화 시기가 앞당겨진다"며 "요즘 부쩍 귀뚜라미 소리가 많이 들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울음소리도 가을보다 활기차다. 귀뚜라미 수컷은 암컷을 유인할 때 양쪽 날개끼리 비벼 큰 소리로 운다. 이때 귀뚜라미 근육이 수축하는 데 이런 신체활동은 온도가 높을수록 반응이 빨라진다. 폭염이 귀뚜라미 소리를 더욱 키웠다.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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