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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의 막말과 문재인 암살 예고(2017년 5월 6일)

divicom 2017. 5. 6. 08:31

환자의 눈엔 환자들이 보이고 젊은이들 눈에는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눈엔 노인들이 보입니다. 나이 들어가며 

느끼는 건 품위 있게 늙는 노인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네티즌들은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낮술 마신 

노인'이라 부른다는데, 나이가 꽤 든 노인들 중엔 '낮술'을 마시지 않고도 거친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박정희 씨와 5.16 쿠데타를 주도해 정권을 잡고, 평생 충청도민을 볼모로 정치판에서 살아온 김종필 씨, 

소위 '3김 시대'의 마지막 주역인 그도 이젠 아흔이 넘은 '상노인'입니다. 그가 어제 여러 면에서 박정희 후계자로 

보이는 홍준표 씨를 칭찬하며, 문재인 후보를 마구 비난했다고 합니다. 


노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침묵입니다. 평생 여기 저기에 뿌려 놓은 말 씨앗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는지 돌이켜보며 조용히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침묵할 줄 아는 노인은 드물고 거칠게 '토로'하는 노인은 흔합니다. 

침묵하지 못하는 노인들 중엔 외로운 노인, 사랑받지 못하는 노인이 많습니다. 외로운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자신을 자주 찾아주는 사람에게 혹합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한 나라의 총리를 지낸 분이 이렇게 막가는 것을 보니 참 

무어라 할 말이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노인들을 백안시할 이유가 또 하나 늘어난 것 아닌가, 마음이 쓰입니다.


그런가 하면 문 후보에 대한 '암살 예고'가 어제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돼 많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문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25퍼센트를 넘으면 홍대입구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글엔

'그XX 프리허그하면서 암살할 거다'라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홍 후보, 김종필 씨, 이 이름을 알 수 없는 암살 

예고자의 공통점은 모두 말이 매우 거칠다는 겁니다. 다음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보다 '품위 있는 우리말 살리기'에 주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 뉴시스 통신의 관련 기사를 옮겨둡니다. 

JP "문재인 되면 안 돼..빌어먹을 자식" 원색 비난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김종필(JP)전 국무총리는 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저녁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예방한 자리에서 "나는 뭘 봐도 문재인은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다들 생각들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문재인이 얼마전에 한참 으시대고 있을 때 당선되면 김정은을 만나러 간다고 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JP는 이어 "이런 놈을 뭐하러 지지하느냐"라고 문 후보를 거듭 거론한 뒤 "김정은이가 자기 할아버지인줄 아냐.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JP는 또 "문재인 같은 그런 얼굴은 대통령이 될수가 없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문재인이 뭐가 좋아서 사람이 모여있느냐"라고도 했다.

그간 JP는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식으로 우회적인 문 후보 반대 의사를 내비친 적은 있지만 이날처럼 문 후보를 직접 거명하며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따라 충청권 표심에 JP의 발언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JP는 그러면서 홍 후보에게는 사실상 지지 선언에 준한 언급을 했다. JP는 홍 후보가 사저 안으로 들어올 때 "대통령이 오시는데 왜 서있어? 절들을 해야..."라고 주변 인사에게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JP는 홍 후보에게 "얼굴을 보니 티가 없다"며 "(대통령이) 됐으면 참 좋겠다. 다른 사람은 (얼굴에) 티가 있다. 하자가 있단 말"이라고 홍 후보를 극찬했다.

JP는 아울러 "몸이 건강하면 지원유세라도 할텐데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충청도분들에게) 대신 말을 전한다"고 홍 후보가 전했다. JP는 그러면서 홍 후보에게 "난 대통령 안 될 사람은 안 만난다. 관상이 좋다"고 거듭 홍 후보를 치케 세웠다. 이에 홍 후보가 "도와달라"고 말을 건네자 JP는 "나야 맘껏 돕지"라고 화답했다.

이날 JP의 언급은 그간 사저를 찾아온 다른 후보들에게 건넨 덕담 수준보다는 분명 수위가 높다. 때문에 JP가 우파 후보로서 홍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홍 후보의 JP예방은 지난 2일 예정돼 있었지만 JP의 건강상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한편 홍 후보의 JP예방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3일 홍 후보가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사저로 예방했을 때에도 김 전 총리는 "우파를 결집해서 꼭 대통령 돼라", "꼭 대통령이 돼서 좌파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홍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바 있다. yoona@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64)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예고'가 5일 인터넷에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오후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내일 그XX 프리허그하면서 암살할 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지난 1960년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가 3당 대표자 합동 연설회장에서 극우주의자인 야마구치 오토야에 살해되기 직전의 사진이 첨부됐다.

여기서는 대상이 구체적으로 기재되진 않았다. 하지만 문 후보가 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거리에서 '프리허그(free hug)'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암살 예고임을 알 수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제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25%를 넘으면 유권자들과 홍대 프리허그 행사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4일부터 이틀에 걸쳐 전국 3507개 소(所)에서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 총 선거인 4279만9170명 중 1107만2310명이 참여해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문 후보는 5일 오후 8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의 열망이 얼마나 크고 절박하면 1100만명이 사전투표를 하셨을까요. 다시 각오를 다지고 국민 속으로 들어갑니다"라며 "내일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홍대에서 만나 뵙겠습니다"라고 밝혔다.

af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