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오뚜기식품과 함태호 명예회장(2016년 11월 9일)

divicom 2016. 11. 9. 08:28

사람이라는 걸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운 나날, 친구가 보내준 한 할아버지 얘기가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은 제 안에 악마와 천박함과 함께 천사와 존귀함을 모두 가진 존재... 오늘은 천한 인간들을 잠시 잊고, 

'별이 되신 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아래 사진과 글을 보시면 왜 제가 오뚜기식품을 좋아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함태호 명예회장님, 사람의 길을 보여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심장수수을 받아야만 했던 한군.. 그러나 이 아이는 수술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군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일을 못 했고 할아버지는 학원 셔틀 버스를 운전해 버는 85만원이 가족 수입의 전부였기 때문이였습니다. 한 번에 1000만원이 넘는 수술비와 입원비를 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 없이 한군을 키운 할머니는 한군의 아빠에게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겠나, 아이를 그냥 천국으로 보내자" 며 말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아이의 생명이 쓰러져가려는 찰나 한 할아버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덕분에 한군은 5번의 수술비 전액을 후원받아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군은 2001년에 심장에 작은 구멍들이 뚫리고 판만이 제대로 닫히지 않게 태어났습니다. 최군의 어머니는 결혼 10여 년만에 첫 아이를 얻은 기쁨을 누림도 잠시 치료비 걱정에 앞이 캄캄했습니다. 아이의 아빠는 사업이 부도난 상태라 집을 팔아 첫 수술비를 댔는데 몇 년 뒤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너무 막막해 어찌할바를 몰라 주조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심장재단의 소개를 받아 한 기업으로부터 수술비 전액인 800만원을 후원받았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기 전 무려 4,242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찾아준 오뚜기의 창업주인 故함태호 명예회장입니다.

 

2016년 9월 14일 어느 새 훌쩍 자란 한군(11세)과 최군(15세)은 자신에게 새 생명을 준 할아버지를 찾아왔는데 이제 다시 만날 수가 없어 큰 소리로 목놓아 울었습니다.

 

 

상주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아이들을 안으며 "너희들이 와줘서 아버님이 정말 좋아하시겠다. 건강히 잘 자라야 한다"고 다독이자 최군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합격한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할아버지를 찾아뵈려했는데....."라며 엉엉 울었습니다.

 

1992년부터 24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이어왔던 함태호 명예회장... 그는 좀처럼 선행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길 꺼렸지만 수혜자들의 편지에는 꼬박꼬박 답장을 보내줬다고 합니다.

 

"더욱 건강해지고 잘하는 수영도, 공부도 지금처럼 열심히 해서 멋진 청년으로 자란다면 더 바랄게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 나라의 미래이자 일꾼인 어린이들이 수술비가 없어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후원이 계속되어 더 많은 아이가 운동회나 체육시간에 혼자 벤치에 앉아 있지 않고 활기차게 뛰어다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뚜기와 심장병 어린이 돕기 사업을 해온 한국심장재단은 "직접 조문을 오지 못한 후원아동들이 재단 앞으로 하루에 수십 통씩 추모 편지를 보내고 있다" 고 했습니다.

 

 

함 명예회장은 작년 11월 열린 '4000번째 후원 아동 탄생 기념행사'에서 수혜 가족들에게 '5000번째 후원이 이뤄지는 걸 보고싶다' 라고 말했지만 생전에 소원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2001년 태어난 직후와 2011년 두 차례 수술을 받고 건강해진 박양은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박양은 " 오뚜기 할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니 제2의 부모이고 할아버지의 큰 사랑에 보답하며 열심히 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은 대형마트의 시식사원으로 인력업체에서 단기 교육만 받은 직원들을 뽑지만 오뚜기는 시식 사원 1800여 명 전체를 정규직으로 고용했습니다. 함 명예회장은 비정규직으로는 뽑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규직으로 뽑은 결과 이들의 제품에 대한 애정도가 훨씬 높아져 회사 입장에서 오히려 큰 덕을 보고 있다고 오뚜기 홍보실장은 말했습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우리한테 수시로 찾아와 오뚜기 제품을 늘려달라, 제품을 잘 보이는 데 진열해 달라" 고 요구하는 건 정직원으로 고용된 오뚜기 직원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故 함태호 명예회장은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사회공헌을 온몸으로 실천하고 작금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진정 가치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매일마다 올라오는 각박하고 어두운 뉴스로 돌처럼 딱딱해진 우리들의 마음에 함태호 할아버지는 한줄기의 사랑의 빛을 비춰 우리 마음에 별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