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환 감독의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얘기를 듣고, 오랜만에 극장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극장은 현재 전국을 통틀어 2, 30곳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했지만, 젊은이들이 주로 가는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에서 상영할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만큼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지요.
제작과정에서도 '외부'의 압력이 많았는데 상영관 잡기가 너무 힘들다는 하소연을 들으니, 다시 한 번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영화를 두려워하는 나라, 노래를 두려워하는 나라, 이 나라는 왜 이렇게 두려워하는 게 많을까요?
아래는 한겨레신문에 실린 관련 기사입니다.
26일 개봉 ‘노무현 다큐’, 상영관 잡기 너무 힘들어요
CGV·롯데 등 멀티플렉스 결정 미뤄…전국 20~30곳뿐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제작위 “기회 달라” 호소문
“영화 제작과정 외부 압력 많았는데 더 큰 벽에 막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전인환 감독, 조은성 피디)가 26일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영화의 제작위원회는 20일 후원자와 언론·영화 관계자들에게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회를 부탁드린다”는 호소문을 냈다.
21일 현재 결정된 〈무현, 두 도시 이야기〉의 상영관은 전국 20~30곳이다. 서울극장, 대한극장 등은 개봉이 확정됐지만, 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는 미정 상태다. 이 영화의 홍보를 맡고 있는 (주)모멘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CGV와 롯데시네마는 특별한 사유가 없이 언론 시사회를 위한 대관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다. 상영을 할 수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제작위는 호소문에서 “지난 2년간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봉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즐겁게 작업해왔다. 그럼에도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차마 밝힐 수 없는 외부세력에 의한 압력도 받았고 근거 없는 조롱도 많았다. 마침내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어떤 때보다 더 큰 벽 앞에 가로막혀 황망하고 허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수차례, 아니 수백번의 연락을 시도해도 상영관의 문이 열리지 않으니 도움이 절실하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뜻에 동참하셔서 극장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발자취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이나 SNS로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통해 1억2300만원의 시민 성금을 모아 제작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766726.html?_fr=sr1#csidxb214d37705e7c778e257b50ec4a16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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