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챔피언의 안락사(2016년 9월 8일)

divicom 2016. 9. 8. 23:27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한 장애인 올림픽(패럴림픽)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합니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것을 성취하려면 몇 배, 몇 십 배, 아니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야 할 겁니다. 

어떤 장애는 불편만을 초래하지만 그런 장애는 많지 않습니다. 대개의 장애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수반합니다. 


리우에서 들려온 마리케 베르보트의 인터뷰 소식은 가슴을 아프게 하는 한편 저 자신을 부끄럽게 합니다. 베르보트는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벨기에의 휠체어 스프린터로 지난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서 휠체어 스프린트 100미터애소눈 굼매덜우르 200미터에서는 은메달을 딴 선수입니다. 그런 그녀가 인터뷰에서 이번 패럴림픽이 끝나면 본국에 돌아가 안락사를 할 생각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매일 엄청난 고통과 싸우며 고통으로 인해 하루에 잠을 10분밖에 

자지 못하는 날도 있다니 죽지 말라고 만류할 수도 없습니다. 


"모두가 내가 금메달을 따고 웃는 모습을 보지만 어두운 면은 못 본다"는 녀에게 그렇지 않다고, 나는 당신이 얼마나 

괴로운지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저는 그저 부끄럽습니다.  제가  견디기 힘든 고통이라고 느낄 

때조차 제 고통은 그녀의 고통 앞에선 엄살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 전지전능한 이가 있어 그녀와 모든 장애인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는 없을까요? 아래는 연합뉴스의 관련 기사입니다. 기사 원문과 베르보트의 사진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9/08/0200000000AKR20160908193200085.HTML?input=1179m 




패럴림픽 챔피언 "리우 끝나면 안락사 고려…매일 엄청난 고통"

벨기에 휠체어 스프린터 마리케 베르보트 언론 인터뷰서 밝혀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장애인 올림픽인 리우패럴림픽이 개막한 가운데 벨기에 휠체어 스프린트 전 챔피언 마리케 베르보트(37·여) 선수가 이번 리우패럴림픽이 끝나면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전 세계에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베르보트는 프랑스 일간 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르보트는 지난 2012년 런던패럴림픽에서 휠체어 스프린트 1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딴 챔피언이다.  베르보트는 20년 전부터 난치성 척추칠환을 앓고 있다. 매일 찾아오는 고통과 씨름하고 있다. 그는 "모두가 내가 금메달을 따고 웃는 모습을 보지만 어두운 면은 못 본다"며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때론 잠을 10분밖에 못 잔 날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메달을 향해 간다. 리우는 나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그는 "내 장례식은 교회에서 열리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샴페인을 들고 '잘했어! 마리케. 잘 가. 네 삶은 좋았어. 그리고 이제 더 나은 곳에 가'라고 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 베르보트는 7월 17일자 일기에 이런 글들을 적었다.

"비록 45분간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더 나은 밤이었다", "내 몸은 고통으로 기진맥진 상태였고 아침에 진통제를 맞았다" "문자 그대로 내 모든 두려움과 좌절들을 제거했다."

베르보트는 데일리 익스프레스 인터뷰에서도 "스턴트 플라잉을 포함해 버킷리스트가 있다. 안락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벨기에 한 언론에도 "안락사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 고통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꿈꾸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위로했다.

벨기에는 안락사가 법적으로 허용된 나라다. 지난 한해 모두 2천23명이 안락사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르보트의 사연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생을 마감하고 싶을 만큼이나 엄청난 고통이라니 안타깝다" "지옥에서 오는 고통일 것이다. 당신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다" 등 안타까움을 담은 반응들이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