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4.29재보선 여론조사와 나라의 앞날(2015년 4월 25일)

divicom 2015. 4. 25. 08:58

조금 전 인터넷 경향신문을 보니,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도 불구하고, 4·29 재·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집권 새누리당 후보들이 여전히 야당 후보들을 앞서고 있다고 합니다. 이 조사가 그대로 투표로  이어진다면 참 '신기한' 국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집권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현실이 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인데, 지금 우리의 현실엔 변화가 필요 없는 걸까요? 주말마다 수많은 경찰버스들이 만든 '차벽'이 수도의 한복판을 에워싸는 나라에서 유권자들이 집권당 후보를 지지한다니...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요? 


참, 다시 한 번 경찰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버스의 시동 좀 꺼 주세요! 서울의 공기가 경찰 차벽으로 인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아래에 제가 본 경향신문 기사를 옮겨둡니다.  


-----------------------------------

‘성완종 파문’에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재보선, 새정치 전패 위기


지지율 상승에도 4곳 모두 열세 계속
“투표 명분은 주었지만 여론형성 부족”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지게 된 4·29 재·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부패정권 심판론’의 동력이 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줬지만, ‘야당의 전패’ 위기는 여전하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여전히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돌발변수인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파괴력이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인지, 정권 차원의 부패 의혹에 분노한 표심이 ‘숨은 표’로 분출할 것인지는 아직 가늠키 어렵다. 다만 명확한 것은 새정치연합이 남은 기간 ‘골든크로스’를 만들지 못한다면 ‘성완종 정국’에서도 ‘재·보선 전패’라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보선 4곳 중 새정치연합이 앞선 지역은 없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광주 서을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종 리스트 파문이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 따르면 서울 관악을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지지율은 리스트 파문 전인 지난 6일 24.9%에서 20일 33.1%, 22일 34.4%로 상승했다. 그러나 그 효과가 새누리당 우세 판세를 완전히 뒤집지는 못한 상황이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지난 6일 37.2%였던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 13일 33.8%까지 내려왔지만 20일에는 다시 35.3%로 회복세를 보였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24일 “성완종 리스트 파장이 야당 지지자에게 투표 명분을 줬지만 압도적 여론형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새누리당 입장에선 이완구 총리 사의표명과 특별사면 쟁점화로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명분을 준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이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아직 완벽하진 못한 반면 새누리당은 전열 재정비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 수치보다는 추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당직자는 “현재 전 지역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상승추세인 것은 분명하고 지지율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왔거나 이미 추월한 상황”이라며 “골든크로스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결국은 야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새정치연합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부패정권 심판론을 정면 제기한 것도 지지자들에게 투표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역대 재·보선에서도 돌발변수가 많았지만 그 충격은 관리능력에 따라 달랐다. 당장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야당은 전략공천 파동으로 야권 지지층 결집을 스스로 걷어찼다. 반면 새누리당은 막판에 터진 유병언 사망 변수에도 문창극 총리 내정자 사퇴 등을 계기로 한 위기론으로 지지층 역결집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