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궐선거 2

순수한 분노 (2021년 4월 13일)

서울시장이 바뀌고 나니 시장의 행보가 매일 인구에 회자되고, 선거에서 패한 더불어민주당과 선거에서 이긴 국민의힘의 내분이 언론을 장식합니다. 그러나 지난 7일의 보궐선거엔 승자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고 하나 그 '승리'는 진정한 의미의 승리가 아니라 여당의 실패로 얻은 어부지리에 불과합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 21년째, 혁명적 시대의 변화 속에서 경험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경륜이 되지 못합니다. 새로운 사고를 하는 새 사람들이 20세기적 사고에 길든 사람들을 대체해야 합니다. 경향신문 문화부의 백승찬 차장이 쓴 글을 읽다 보니 제가 좋아하는 두 편의 글이 떠오릅니다. 빅토르 위고의 과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 차장의 글을 찬찬히 읽어 본 후에 신..

동행 2021.04.13

노년일기 76: 선거 구경 (2021년 4월 6일)

내일은 선거하는 날입니다. 서울과 부산의 시장을 새로 뽑는 선거입니다. 선거는 '참여'인데 저는 '구경'하고 있습니다. 누구를 찍을 거냐고 물으면 그냥 웃습니다. 거리에 걸린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후보, 서울의 유서 깊은 곳을 다 없애 서울을 천박한 졸부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킨 후보, 아무 것도 해본 것이 없으면서 그럴싸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내건 후보들... 난세엔 현명한 사람이 숨는다더니 그 말이 참말인가 봅니다. '세상엔 장의사적인 직업과 산파적인 직업'이 있는데, 갈등과 모순이 있어야만 사는 세력이 장의사적인 직업이고 그중에 제일 고약한 게 정치가들이라고 하셨던 채현국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선생님이 엊그제 돌아가시어 어제 발인식이 열..

나의 이야기 202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