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2

노년일기 107: 주름살 지운 교수님 (2022년 2월 17일)

제 주변에는 교수가 제법 여러 명입니다. 제 오빠처럼 세상 물정에 어두운 교수가 있는가 하면 장사꾼보다 돈을 잘 버는 교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주름살을 지우는 교수들도 적지 않습니다. 주름살을 지우는 건 물론이고 코를 오뚝하게 세우거나 듬성듬성해진 눈썹을 짙게 만들어 무서워 보이는 교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주름을 지운 교수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젊은 애들하고 있으려니 너무 늙어 보이면 안 되겠더라고." 단골 문방구 사장님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흰머리가 참 멋있는데, (저는) 노상 손님들을 접해야 하니 할 수 없이 염색을 해야 해요." 그곳은 아주 큰 문방구이고 손님들은 대개 필요한 뭔가를 사러 오는데, 사장님의 머리 색깔이 왜 문제가 될까... 의아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젊음 강박 혹은 추구..

나의 이야기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