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 손님이 사들고 온 꽃 덕에 한 3주 집안이 환했습니다. 아름다움에 반해 이름도 묻지 않고 받아들고는 시든 후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했습니다. 홀로 남은 화병이 안쓰러워 꽃집에 갔습니다. 동네의 꽃집들 중 가장 나중에 생긴 듯한 집으로 갔는데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과 대화 중이던 주인에겐 저와 동행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서 오세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했으면 기다렸을 텐데 아무 말 없이 하던 말만 하기에 잠시 꽃을 구경하다 나왔습니다. 산책 삼아 100미터쯤 걷다가 다른 꽃집에 들어갔습니다. 그 집에서도 주인인 듯한 사람은 누군가와 대화 중이었지만 조금 전에 보았던 주인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금세 정말 우리를 반기는 듯한 "어서 오세요"를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꽃을 보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