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좀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지켜지는 예의가 낯익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이 흔합니다. 처음 해보는 일을 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서 하지만 익숙한 일을 할 때는 건성으로 하다가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 관계, 환경... 익숙해지면 편해지고 편해지면 조심하지 않아 사고가 나고 뒷걸음질 치기 쉽습니다. 2021년 여름은 제가 살아온 여러 해 중에 가장 편하고 편리한 해,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무례하고 시끄럽고 건성으로 가득한 해. 그래서 아래 글이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송혁기의 책상물림 익숙함을 경계하다 송혁기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조선 후기 문인 홍길주가 오랜 지인인 상득용에게 축하 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축하하는 이유가 이상하다. 상득용이 말에서 떨어진 일을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