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날이 왔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세상을 등지고 저 세상으로 날아간 날, 쓸데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그를 생각합니다. 겨우 악수 한 번 나눈 것뿐인데... 그 두툼한 온기가 여러 십년 제게 머물며 그와의 사별을 슬퍼하게 합니다. 헛똑똑이들로 시끄러운 세상에서 '바보'를 그리워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저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바보이니까요 [정동칼럼]‘바보’는 어디 있는가 천정환 저자·성균관대 교수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일을 맞으며 그 유서를 읽어본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