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스트레인 March 2

전시회, 전시회 (2025년 3월 1일)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갔습니다. 인사동은계속 달라지고 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요,옛날은 가고 오늘은 오니까요. 길은 복잡하고 상가는 현란했지만전시장 안은 대개 조용했습니다. 첫 번째 전시장에 들어갈 때는 잠깐망설였습니다. 언뜻 보기에 만화캐릭터 상품이 모인 팬시용품 가게같았습니다. 그러나... 들어가보고는 놀랐습니다. 젊은 작가 다수가 함께하는 전시이고 그중 여러 작가는 그림을 그릴 뿐만 아니라다른 작업도 하는 것 같았는데, 대부분색을 쓰는 법을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전 문화부 기자로서 미술을 담당할 때만났던 젊은 작가들과는 매우 달랐습니다.당시 젊은 작가가 전시회, 특히 개인전을하려면 돈 많은 부모가 있어야 했습니다. 부모 덕에 일찍부터 그림을 배운 사람들이 그림이 뭔지도 모르고 색을 쓰는 방법..

동행 2025.03.01

3월, 혹은 March (2021년 3월 3일)

어제 마트에 가니 정육코너 앞에 사람이 유독 많았습니다. 오늘이 3월 3일 '삽겹살데이'라 삼겹살을 세일한다고 했습니다. 두 개에 천오백 원하는 '제주 무' 세일 코너에선 젊은 직원이 커다란 투명 비닐에 담긴 무를 매대에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이만치 떨어져서 그이가 일을 마치길 기다리는데 여인 하나가 저를 밀치고 매대로 가더니 쏟아지는 무 중에서 큰 것을 고르느라 바빴습니다. 저렇게 하면 직원이 일하는 데도 방해가 되고 자기도 위험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름 붙은 날과 행사가 많아지며 하루 지난 과거부터 여러 해 지난 과거까지 기억돼야 할 날들과 기억돼야 할 사람들은 빠르게 잊히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고민하는 일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억과 고민 없이는 나아감..

동행 202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