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아침 일찍 조계사에 갔습니다. 이 세상을 바꾸려 했던 한 사람이 저 세상으로 가는 길, 위로차 간 것입니다.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3년, 대웅전과 마당에는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1990년대 어느날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이미 세상에 대한 희망보다는 절망 쪽으로 기운 사람이었지만 희망과 낙관으로 진력하는 그는 감동적이었습니다. 가능한 한 그를 돕겠다 마음먹었고 그의 노력은 꽤 성공을 거두었으나 그 성공의 값은 그의 목숨이었습니다. 그를 좋은 세상으로 보내기 위한 염원과 노래가 이어지는 동안 먹구름을 끌어안고 있던 하늘이 모든 의식이 끝나자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눈물에 온몸을 적시며 떠돌다 돌아왔습니다. 배웅의 후유증은 허기와 무기력... 살구 다섯 개를 먹고 잉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