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에 대한 회의가 극에 달했던 대학 1학년 때 에머슨 (Ralph Waldo Emerson: 1803-1882),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1862) 같은 초월주의 시인들에게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회의'를 '결심'으로 누르며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결심' 위로 '피로'의 그림자가 짙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무거운 피로를 밀어올리며 중력의 세계에 계속 존재해야 하는가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지난 연말부터 자꾸 소로우의 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집안의 모든 책꽂이를 다 뒤져도 원서도 번역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학가에 살지만 서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시장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헌 책방에 들러 보았지만 없었습니다. 인터넷 서점보다는 책을 직접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