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나 옹졸한 사람인지 어제, 그 가게에갈 때까지는 몰랐습니다. 그 집 물건을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곤 했고 어제도 주소 두 개를 적어 들고 갔습니다. 주인이 종이쪽지에 손으로 적은 주소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문자로 보내시지 적어 오셨네"하더니, 소리 내어 읽으며 주소를 확인했습니다.그 사람의 태도가 거슬렸지만 잠자코 대금을 지불하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전화번호를 보니 조금 전에 본 가게 주인인데,문자에는 오직 '다음에는 글씨 좀 크게 부탁드립니다!'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표현은 '부탁드립니다!'였지만, 그 사람의 찌푸린얼굴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제 글씨가 심하게 작지도 않았을 뿐더러, 아까 제 앞에서 한 차례불평했던 사람이 문자까지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