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턴 와일더 우리 읍내 2

노년일기 164: 살아 있는 사람들은 왜? (2023년 5월 11일)

지난 4월 말 아파트 회장이 된 후 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표자회의 구성원들과 하루에 한두 번씩 회의를 하고 그래도 미진한 얘기는 전화로 하며 지난 회장이 남긴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바빴습니다. 저 혼자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지만 다른 분들의 지혜와 지식 덕에 조금씩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합니다. 다행인 건 이런 상황에서도 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젊었을 때 예기치 않은 나쁜 일에 휘말리면 일의 복잡성에 비례한 두통에 시달리곤 했는데 이제는 풍경을 바라보듯 상황을 바라보며 해결책을 찾습니다. 제가 지금의 상태에 이르게 된 데는 여러 친구들의 공이 큽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 친구들과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책 친구들... 요즘 바로 옆에서 저를..

나의 이야기 2023.05.11

완벽한 인간을 위한 자연의 시도 (2023년 3월 6일)

오래전 읽은 책이 문득 찾아와 영 떠나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이 다시 읽어야 합니다. 수십 년만에 미국 작가 손턴 와일더 (Thornton Wilder: 1897-1975)의 를 읽고 있는 이유입니다. 제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대학 축제 때 연극 '우리 읍내'를 공연하는 학교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3막으로 이루어진 이 희곡은 그로버스 코너즈 (Grover's Corners)'라는 가상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 읽은 2막의 문장 몇 개를 아래에 옮겨둡니다. 말없음표는 단어들이 생략됐음을 뜻합니다. "... every child born into the world is nature'..

오늘의 문장 202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