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봄 (2011년 4월 12일) 봄은 본디 시끄러운 계절이지만 올 봄은 특히 더 소란합니다. 검게 죽어 있던 땅을 부수어 무엇을 짓는 인부들의 소음은 그러려니 하지만, 흑백논리와 희생자 만들기로 시끄러운 매스 미디어의 소음엔 귀를 닫고 싶습니다. 귀를 닫는 가장 쉬운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오랜만에 신동엽의 .. 오늘의 문장 2011.04.12
기형도를 생각함 (2007년 3월 14일) 은행나무들은 아직 죽은 듯 조용하지만 쟈스민 가지에선 작은 새의 혀를 닮은 잎들이 솟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햇빛에 데워진 땅 위로 보일 듯 말 듯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면 세상의 나무들 혈관 속마다 푸른 피가 돌고 눈 앞이 점차 화안해지겠지요. 봄은 죽은 것처럼 보이던 것들이 살.. 자유칼럼 2009.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