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의 불빛 2

그림자 경주 (2022년 8월 7일)

한낮 햇볕 속을 걸을 땐 언제나 귀여운 작은 아이가 제 앞에서 저와 함께 걷습니다. 제 몸의 4~5분의 1쯤 되는 제 그림자 ... 때로는 그 속에 숨고 싶습니다. 셸 실버스틴도 자기 그림자를 만났나 봅니다. Shadow Race Every time I've raced my shadow When the sun was at my back, It always ran ahead of me, Always got the best of me. But every time I've raced my shadow When my face was toward the sun, I won. -- Shel Silverstein. 그림자 경주 내가 내 그림자하고 경주할 때 해가 내 등 뒤에 있을 땐 언제나 내 그림자가 앞서 달려 나..

오늘의 문장 2022.08.07

이기적인 아이의 기도 (2022년 5월 17일)

사랑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처음 보는 순간 '이 사람이다!' 하고 빠져들게 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늘 만나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다 그가 떠난 후에야 사랑이었음을 아는 일도 있습니다. 셸 실버스틴(1930-1999)에 대한 저의 사랑은 뒤늦은 사랑입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엔 존재조차 알지 못하다가 그가 떠나고 20여 년이 지난 후에야 사랑에 빠졌으니까요. 어쩌면 그는 저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많을 것을 알고 그렇게 많은 시와 그림과 책을 남긴 것인지 모릅니다. 큰사람이 작은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이지요. 그를 가까운 친구에게 소개했더니 그도 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 친구가 사다준 셸의 책을 열 때는 기대와 슬픔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그의 반짝이는 위트와 그 위트가 이 세상을 완전히 떠났음을 깨닫는..

오늘의 문장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