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남편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고 10만 원이 들어있는 교통카드를 받았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그의 남편은 몇 해 전 쓰러져 시야가 좁아졌는데 시야는 회복되었지만 몸은 그 시간만큼 나이 들었겠지요. 아직 70대 초반인데 뭘 벌써 면허를 반납하느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전면허가 '자유' 면허라고 생각하거나 자가용을 '자아의 확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면허를 반납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보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자동차일뿐 자유도 자아도 아니라고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1970년 대 후반 신문기자 시절 운전을 배웠습니다. 기자 노릇을 하려면 여기저기 다녀야 하니 배워두라고 신문사에서 서부자동차학원에 등록해 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운전석에 앉아 클러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