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차준철 3

아기가 태어났대요! (2023년 2월 20일)

태어나는 게 좋은 일인가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기가 태어나야 인간 세상이 유지 또는 발전합니다.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 출생률이 자꾸 낮아지는 사회는 유지, 발전하기 어려우니 저출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나라는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저출생을 걱정하지만 언론엔 아기들이 학대당하다 사망했다는 뉴스와, 잘못된 제도 탓에 아기 키우기가 힘들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이 오래된 모순이 어서 해결되어 누군가의 아기가 태어날 때 모두 함께 기뻐하고 그 아기가 자랄 때 모두가 제 아이처럼 응원해 주면 좋겠습니다. 아래 글의 서두에 나오는 '금줄'은 '禁줄'이고 '禁'은 '금할 금'입니다. “우리 동네 아이가 태어났어요” 차준철 논설위원 예전에는..

동행 2023.02.20

00을 선택할 권리, 그리고 '청원' (2022년 6월 20일)

왜 제목에 '00'을 넣었냐고요? 그건 제목 때문에 이 글을 피하는 사람이 없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제목에 '죽음'이 들어간 글은 그렇지 않은 글보다 읽는 사람이 적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조차 싫어하나 보다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삶을 깊이 사랑하고 삶에 열중하다 보면 그렇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이 세상에는 살래야 살 수 없고, 죽음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죽고 싶은 사람들의 권리에 대한 법률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은 죽고 싶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영원히 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죽음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의 선택권은 허용되기 어렵습니다. 삶은 아이러니의 연속이지만 그 아이러니는 때로 너무나 잔인합니다. 아래 칼럼을..

동행 202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