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적이시던 어머니가 몸을 일으키시지도 못하고 침묵으로 자식들을 가르치십니다. 어머니는 어느새 당신 몸 크기의 거울입니다. 자식들은 그 거울에 늙어 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늘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낯익은 다짐이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했으니 다시 상기하며 강고히 해야 합니다. 졸저 의 1월 3일자 글에도 그 다짐이 실려 있습니다. 아이고... 새 달력을 걸며 새해가 되었지만 세상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아침을 여는 해도 밤을 밝히는 달도 그대로이고 1월의 바람도 12월의 바람처럼 비릿하고 차갑습니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연도와 달력은 뭐 하러 바꾼다지?’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연도와 달력이 바뀌어 다행입니다. 연도가 바뀌지 않으면 12월 다음에 13월이 오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