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아주 떠나시는 날, 귀한 비 날립니다. 어제 아침에야 부고를 보고 놀란 가슴으로 강 건너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선배님이 떠나신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저보다 5년 앞서 한국일보사의 기자가 되신 선배님, 편집국이 달라 함께 일한 적은 없어도 스치며 뵙는 풍모가 넉넉하고 시원하여 절로 존경심을 불러 일으키셨습니다. 그러던 선배님과 훗날 아름다운서당의 교수로 만났을 땐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럽던지요.. 선배님은 제주의 클라스를 맡으시고 저는 서울에 있어 자주 뵙진 못했지만, 선배님과 저의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 선배님이 를 상재하신 후 선배님을 연희동 고미정에 모시고 점심 대접 올린 것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그때 집밥 닮은 한식을 맛있게 잡수시고 ..